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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정식 백번집 - 전라도까지 갔는데 그냥오기 섭하잖어~

다녀온곳(국내)

by dunkin 2009. 10. 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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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낚시투어 ( http://dunkin.tistory.com/3536 )를 다녀오는길에

'이 멀리 전라도 까지 왔는데 번듯한 밥한끼는 먹어주고가야하지 않겠냐' 라는 취지에

서울로 올라가던도중 일단 전주시를 들렀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디가 맛있는지 정보가 전~혀 없는상황 -_-

그냥 네비게이션에서 추천하는 식당을 찾아갔다.

( 추천식당 치고 성공한적이 없었지만 방법이 없더라 -_-)




그리하여 도착한곳 '백번집'

찾아보니 홈페이지도 있다 : http://www.100foodhouse.com




한명은 추리닝에 슬리퍼...
한명은 흙뭍은 청바지에 삐딱한 모자...

누가봐도 비싼 한정식집에서 밥먹을 행색은 아니었다 ㅋㅋ

이 몰골로 식당을 들어서니 '저청년들은 뭐하는 사람인고~' 하는 아리송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종업원들 ^^;;;

주차장에서 주차하는 모습을 본 아주머니가 손님이라고 말해주고서야
겨우 ' 아~ 손님이구나~ ' 하는 눈빛이 되더라는 ㅎㅎㅎ




아무튼. 안내받아 들어간 방은... .




허허.. 원래 이런거야? ㅎㅎ

뭔거 휑~하니 허전~~한것이 뭘 어떻게 하고 있어야 할 지 모르겠더라.

(병풍뒤에 관이라도 놓여있을것 같기도 하고 ^^;;;;;)









참 정겨워보이는 방이다 ㅋ

참 오래간만에 보는 문갑, 브라운관TV... 게다가 저 달력 ! ㅎㅎ

아~ 정겹다.

( 지금와서 보니 홈페이지에 소개되어있는 사진과는 참 다르다. )









자. 여기서 메뉴판.

근데.. 우린 2명인데...  기본 4인상부터 시작이란다 -_-;;;

쩝.

여기까지와서.. 장정 두명이 4인분 못먹겠나 싶어서 일단 8만원짜리 한상을 시켰다.

(술값을 보니 결코 싼집은 아니더라.. 아이고 내돈~ )










일단 주문을 하고...

상이 올때까진 아~ 무것도 없는 휑~한 방에서 맨바닥에 물한잔 갖다놓고 물만 홀짝이고 있을수밖에.

남자 둘이서 이 밀폐된 맨바닥뿐인 방에있으려니 참으로 어색하더이다! ㅎㅎㅎ











그 어색한시간이 한참이 이어지고

드디어 상이 들어왔다.

이야.. 한창 배 고플때 한상가득 차려진 상을 보니 맛이고 뭐고 일단 탄성부터 나오더라.






자..자...

이제부터 음식사진만 죽~~





육회.

맛있더라.

좀 많이 달았지만 육회를 잘 안먹는 후배도 맛있다면 냠냠 먹을정도였으니 꽤 먹을만 하다는것.









갈비찜.. 인가? ^^;

아주머니가 갈기갈기 뼈를 발라서 먹기좋게 만들어놓고가서 보기엔 좀 거시기 하다.

맛은 뭐.. so so...








난생처음 먹어본 홍어탕.

허연 게다리 같은게 보이길래 꽃게탕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홍어탕이란다. ( 저 허연건 파 ㅋ )

처음 먹어본 음식이라 이맛이 제대로 된 홍어탕인지 아닌지 구별할수 없지만

일단 처음먹어본 음식인데 꽤! 맛있더라!!


꽃게탕 맛 비슷~한 맛도 나지만 홍어의 그 화~한 맛이 탕이 되어서 얼큰한 맛으로 바뀌는건지
꽃게탕에서는 그낄수없는 화~ 하고 올라오는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다른 음식들은 사실 일반 집에서 간간히 해먹는 음식들이라
맛도 비슷비슷하고 자주먹으니 감동도 그닥 없고 그러지만
요 홍어탕은 '처음먹어보는 음식' 이라는 시너지효과덕인지 모르지만
꽤나 인상깊었다.









요놈은 게장.

게 껍질이 무척이나 얇고 부드러워서
껍질까지 씹어먹어도 큰 무리 없을정도...









전.

이건 뭐.. so.. so...










들깨죽 (?)










뭔지 모름 ^^;

닥치고 먹음 ㅋ









숙주나물... 이겠지? ^^;










장조림.

소고기 같기도 하고.. 닭고기(?)같기도 하고... 좀 묘한....









이름을 자신있게 말할수있는 음식 ... 김치~










멸치.. 거시기....










김치.. 조림? 뭐라해야하나 ^^;;

아내는 이런걸 보고 '김치를 지져먹는다'라고 하던데

암튼.. 아내가 딱 좋아하는 음식.

미안~ 혼자먹어서.

맛도 좋더라고 ㅎ










삼합.

김치 + 삭힌 홍어 + 돼지고기 요렇게 새우젓에 찍어먹으면 그맛이 일품이라는.. 그 유명한 음식이긴하나
좀 코리코리한 홍어 냄새때문에 기피하는 사람도 많은게 사실.

암튼. 전라도와서 삼합을 맛보게 되었으니
그 코를 애리는 홍어맛을 보겠구나~ 싶었으나
서울분이 많이와서 거의 안삭힌 홍어란다 -_-;;;;;


이.. 어찌....

이는..
추어탕에 산초를 안넣고 먹는 격이요...
베트남 쌀국수에 고수를 안넣고 먹는 격이요...
양장피에 겨자를 안넣고 먹는 격이요...
초밥에 와사비를 빼고 먹는 격이요...
아.. 씨... 생각이안난다.

아무튼. 전라도까지 와서 먹는 삼합이
전라도 본고장식이 아니라니
이부분은 참 실망이 컸다.

덕분에 삭힌홍어같은너 기겁하는 후배녀석은 죽다살았지만 ^^;;













회.

병어회란다.

카메라 외곡으로 좀 황당하리만치 간장종지가 크고 회가 조그마하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먹을만치 주더라.










낚지볶음.

맛있더라.









꿀넣고 호박을 쪄서 만든.... 거시기.

호박도 맛있었고

완전 푹~~~쪄진 호박 안의 대추를 깨물었더니

대추 살이 달달한 물이되어 입 안으로 쏱아지더라.

별미.









요건 뭐지? 엉? 하며 손을안대고 있었더니

나중에 아주머니가 은박지를 벗겨서 보여주는데.....








조개더라.









조개를 굽는것도 아니고 살짝 쪄서 익힌거라는데

저 조개안의 물이 그렇게 좋다나 뭐라나....

조개 뚜껑을 따면서 물을 조금 흘렸더니 에구구구~ 이러면서 상당히 아까워하시더라 ^^;;;

그렇게 좋나? ^^;;

어디에?! ^^;;









동치미 (?)

시큼하니 달지않은 동치미.

사카린 나트륨에 쩔은 달고 입에 짝짝 붙는 그런 동치미가 아닌
오래간만에 먹어보는 달지않고 시원한 동치미.










파김치 (?)

맛있다.










조개젓... 그리고 .. 그...거시기..










조개 관자인듯.

한식상에 은박지는 좀 ^^;;;










더덕무침.

자연산 더덕의 향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나름 아삭아삭하니 맛있었다.










잡채.

여자들은 왜 이 잡채를 그리도 좋아하는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음식.










뭔지모름.

눅눅한 나물같은 맛 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신선하니 아삭거려서 재미나게 먹었던 음식.










으으.. 가지 싫어..

입에서 으글어지는 그 감촉 .. 으....










요건. 나도 안다.

도라지. ㅎ









된장국.

맛있는 된장국이었는데

홍어탕에 밀려 찬밥이 되어버린 비운의 된장국 ^^;




먹다 모지란 반찬은 더 달라면 더 주고
탕이 식으면 데워달라고 하면 건데기까지 더 넣어서 깔끔하게 끓여오고

먹다보면 중간중간 조기도 나오고
후식으로 전통음료나 과일같은것도 나오고 그러더라.








헉헉..

둘이서 해치운 4인분 밥상.

먹을 수 있는만큼 정말 힘껏!! 먹었다.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다음날 저녁때까지 배가 안고팠다.)









다먹고 나와서...

가게 간판과 장독들.








가게 입구 사진 한방.



****************

개인적인 생각으론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한정식집.

서울의 일식집같이 깔쌈하게 음식을 내어놓는 이름있는 한정식집을 생각하면 틀림없이 후회할거고 ( 것보단 싸잖어... )

'요리집'이라기 보다는 일반 가정에서 먹는 음식을 골고루 먹을수 있는집 정도로만 생각해야지
전라도의 잊을수없는 맛! 이러면서 큰~기대를 하고 간다면 실망할수밖에 없을듯.

****************









ps.




백번집 바로 맞은편에 우측에있는
완전 영화세트같은 역사가 살아숨쉬는것같은 건물 !!

대체 저 건물이 언제 지어진것인지 정말 궁금하더라.

좌측의 카메라 수리센터도 이젠 서울의 황학동에서 조차 보기 힘든 그모습 그대로라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어디론가 돌아간듯한 풍경.








이건물 참 대단하다.. 분위기 짱이다... 라며 다가가서 구경하던와중

창문을 보니 다 썩어가는 에어콘이 ^^

그 옛날 에어콘이라니. 정말 잘나가던 건물이었나보다.



그런데.. 저 마크?

별 셋 ?

삼성?



83년까지는 삼성의 로고가 저런 별이었는데

저마크는 대체 어디의 언제적 마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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